2026년 9월 28일, 추석 연휴 뒤 첫 거래일에 코스피는 2.70% 내렸는데 코스피 종목 셋 중 둘 가까이는 오른 날이었습니다. 뉴스에는 ‘폭락’이라고 나오는데 내 계좌는 멀쩡했다면, 이유는 코스피 지수가 종목 수가 아니라 덩치, 즉 시가총액으로 움직이기 때문입니다. 경제쏙쏙.com이 이날 숫자를 하나씩 따라가 보며 코스피 지수와 내 계좌가 다른 이유를 풀어봅니다.
그날 마감 결과부터 보면 이렇습니다. 코스피는 6,889.74로 전 거래일보다 191.18포인트 내려 4거래일 만에 7,000선 아래로 밀렸습니다(머니투데이·한국경제, 2026-09-28). 그런데 종목별로는 오른 종목이 611개, 내린 종목이 249개, 보합이 54개였습니다(서울신문, 2026-09-28). 오른 종목이 내린 종목의 약 2.5배였던 셈입니다.

코스피 지수는 어떻게 계산되나요?
코스피 지수는 상장 종목의 시가총액(주가×주식 수)을 합산해 기준 시점과 비교하는 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계산됩니다. 종목마다 한 표씩 갖는 평균이 아니라 몸집만큼 표를 갖는 구조여서, 시가총액이 큰 종목일수록 지수를 더 크게 움직입니다. 그래서 몸집 큰 소수 종목이 한쪽으로 크게 움직이면 나머지 수백 개 종목이 반대로 가도 지수는 그 소수 종목을 따라갑니다. 모든 종목이 같은 비중으로 반영되는 동일 가중 방식이었다면 이날 지수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을 겁니다.
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코스피에서 얼마나 큰가요?
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의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은 최근 몇 달간 대략 48~55% 사이를 오갔습니다. 보도 기준으로 2026년 6월 3일 약 52.52%, 6월 19일 약 54.76%, 8월 9일 약 49%였습니다(다음뉴스, 글로벌이코노믹, 파이낸셜뉴스). 기사마다 우선주나 SK스퀘어 포함 여부가 달라 수치는 기준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, 여기서는 두 종목 기준 보도를 따랐습니다.

비중이 50% 안팎이면 계산은 단순해집니다. 두 종목이 동시에 5%씩 빠지면 지수에는 약 2.5%포인트 안팎의 하락 압력이 생깁니다(비중 약 50%×5%, 근사 계산). 나머지 종목이 웬만큼 올라서는 메우기 어려운 크기입니다.
9월 28일에는 무슨 일이 있었나요?
이날 삼성전자는 270,000원으로 5.43%, SK하이닉스는 1,768,000원으로 5.05% 하락했습니다(서울신문, 2026-09-28). 지수에서 비중이 가장 큰 두 종목이 나란히 5%를 넘게 내리면서 611개 종목의 상승분을 덮고 지수를 2.70% 끌어내렸습니다. 모든 대형주가 빠진 것은 아니어서, LG에너지솔루션은 3.56%,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.49% 올랐습니다.

반도체 약세의 배경으로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“미국채 금리 급등 부담이 확대된 데다 오라클의 데이터센터 사업 지연 소식까지 더해지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”고 분석했습니다(한국경제, 2026-09-28). 수급에서는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약 3조 2천억 원, 기관이 약 1조 174억 원을 순매도했고, 개인은 약 2조 6,054억 원을 순매수했습니다(서울신문, 2026-09-28).
지수와 내 계좌의 괴리는 어떻게 읽나요?
오른 종목 수와 내린 종목 수를 비교하는 것을 시장 폭(breadth)이라고 부릅니다. 지수가 큰 종목의 성적표에 가깝다면, 시장 폭은 나머지 종목들의 분위기를 보여줍니다. 이날은 지수만 보면 폭락장이었지만 시장 폭으로 보면 오르는 종목이 더 많았습니다. 반대 상황도 같은 원리로 성립해서, 두 종목이 크게 오르는 날에는 대부분 종목이 내려도 지수는 오를 수 있습니다.
내 계좌는 내가 담은 종목 구성대로 움직입니다. 반도체 비중이 낮다면 반도체가 흔들린 날 지수와 다르게 가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. 다음에 ‘코스피 폭락’ 뉴스를 보면 아래 세 가지를 순서대로 열어 보면 됩니다.
- 삼성전자·SK하이닉스의 등락률
- 오른 종목 수와 내린 종목 수
- 내 계좌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
이 세 숫자를 보면 지수와 내 계좌 사이의 차이가 대부분 설명됩니다.
출처
- 머니투데이, 한국경제, 코스피 6,889.74(-191.18p, -2.70%) (2026-09-28)
- 서울신문, 상승 611·하락 249·보합 54종목, 종목별 등락, 수급 (2026-09-28)
- 한국경제,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 코멘트 (2026-09-28)
- 다음뉴스(2026-06-03), 글로벌이코노믹(2026-06-19), 파이낸셜뉴스(2026-08-09), 삼성전자·SK하이닉스 시가총액 비중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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