핵심 요약

  • 2026년 8월 27일,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.75% → 3.00%로 올렸습니다. 인상 개시 직후 연속 인상은 사상 처음입니다(한국은행, 2026.8.27).
  • 5대 은행 최고 금리 3.30%에서 이자소득세(15.4%)를 빼면 세후 2.79%, 여기서 물가상승률 2.8%를 빼면 실질금리는 마이너스입니다(은행연합회 공시·통계청, 2026.8).
  • 기본금리 2.30%짜리 상품은 세후 1.95%, 물가를 빼면 −0.85%까지 벌어집니다.
  • 같은 날 공시에 연 3.85% 상품도 있었습니다. 세후 3.26%에서 물가를 빼면 +0.46%p — 물가를 이기는 예금입니다.
  • 계산법: 세후 이자율(= 금리 × 0.846)에서 물가상승률을 빼세요. 플러스면 돈의 힘이 자랍니다.

2026년 8월 27일,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.75%에서 3.00%로 올렸습니다(한국은행 통화정책방향 의결문, 2026.8.27). 긴축 전환 직후 연속 인상은 한국은행 역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. 뉴스를 보고 "그럼 예금이나 넣어둘까?" 하는 생각이 드셨다면 — 통장에 돈을 넣기 전에, 계산 하나만 같이 해보시죠. 은행이 먼저 보여주지 않는 계산입니다. 그 끝에 나오는 숫자가 생각과 다를 수 있습니다.

시나리오 ①: 처음으로 목돈을 예금에 넣으려는 당신

직장 3년 차, 모은 돈 1,000만 원이 생겼습니다. 주식에서 손실을 본 선배들을 보니 예금이 제일 안전해 보입니다. 실제로 돈이 몰리고 있습니다. 5대 은행 정기예금에 2026년 7월 한 달에만 약 25조 원이 유입됐고(파이낸셜뉴스, 2026.8.2), 8월 들어서는 잔액이 991조 원을 넘었습니다. 월간 기준 3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입니다.

예금으로 몰리는 돈 7월 25조
예금으로 몰리는 돈 7월 25조

그런데 이 시점에서 꼭 해봐야 할 계산이 있습니다. 두 번의 빼기입니다.

2026년 8월 27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공시 기준, 5대 은행 1년 정기예금 최고 금리는 연 3.30%(우대 조건 전부 포함)입니다.

  • 첫 번째 빼기 — 세금. 이자에는 이자소득세 15.4%(소득세 14% + 지방소득세 1.4%)가 붙습니다. 3.30% × 0.846 = 세후 2.79%.
  • 두 번째 빼기 — 물가. 2026년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.8%였습니다(국가데이터처(통계청), 2026.8.4). 2.79 − 2.8 = −0.01%p.
두번빼기 계단 세금 물가
두번빼기 계단 세금 물가

우대 조건을 전부 채운 가장 유리한 조건이, 간발의 차로 물가에 집니다. 통장 숫자는 늘어나는데 내 돈의 구매력은 줄어드는 구조입니다. 잔고에는 마이너스로 찍히지 않으니 눈치채기 어렵습니다.

1,000만 원을 금리 3.0%로 1년 넣으면 이자 30만 원, 세금을 떼면 25만 3,800원이 남습니다. 그 사이 물가가 2.8% 올랐다면 작년에 1,000만 원이던 장바구니는 1,028만 원이 됩니다. 통장은 25만 원 벌었고, 세상 물가는 28만 원 올랐습니다. 실질 구매력은 2만 6,200원 줄어든 겁니다.

이것이 예금의 보이지 않는 비용입니다. 잔고에 절대 마이너스로 찍히지 않기 때문에, 대부분 모르고 지나칩니다.

계산법 공식 세후 실질금리 ≈ (금리 × 0.846) − 물가상승률. 플러스면 돈의 힘이 자라는 것, 마이너스면 통장 숫자만 자라는 것입니다. 숫자는 계속 바뀌어도 계산법은 바뀌지 않습니다.

시나리오 ②: 10년 뒤에 쓸 돈까지 예금에 묶어둔 당신

비상금도 아니고, 은퇴 자금이나 자녀 교육비처럼 기간이 긴 돈까지 보통예금에 그대로 두는 경우가 있습니다. 이 경우 '보이지 않는 마이너스'가 복리로 쌓입니다.

이자가 거의 없는 보통예금에 1,000만 원을 두고, 물가가 연 2.8%씩 오른다고 가정하면 — 10년 뒤에도 통장에는 1,000만 원이 찍혀 있습니다. 그런데 그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은 지금 기준으로 약 760만 원어치입니다.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구매력의 4분의 1이 사라진 셈입니다.

1000만원 10년 구매력 760만
1000만원 10년 구매력 760만

"그래도 주식은 반토막도 나잖아요?" — 맞는 말입니다. 다만 위험의 종류가 다릅니다. 투자는 짧은 시간에 크게 잃을 수 있는 '보이는 위험', 예금만 하는 건 천천히 그러나 꽤 확실하게 줄어드는 '보이지 않는 위험'입니다. 보이지 않는 쪽이 무서운 이유는, 대비를 안 하게 되기 때문입니다.

한 가지 더. 한국은행이 이번에 금리를 올린 이유 자체가 물가가 아직 잡히지 않았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. 이자를 더 주는 시대가 온 게 아니라, 물가가 그만큼 끈질기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.

주의 기간이 긴 돈일수록 물가를 이기지 못하는 예금에 전부 묶어두면, 실질 구매력 손실이 복리로 누적됩니다. 비상금·단기 목돈과 장기 자금은 자리를 나눠야 합니다.

시나리오 ③: 물가를 이기는 예금을 찾으려는 당신

기준금리가 오르면 예금 금리도 따라 오릅니다. 그때 바로 쓸 수 있는 무기가 이 계산법입니다. 같은 날 같은 공시에서도 결과가 갈리는 걸 직접 확인해 보겠습니다.

2026년 8월 27일 공시 기준, SC제일은행 e-그린세이브 정기예금 최고 금리는 연 3.85%였습니다(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, 2026.8.27). 1,000만 원 기준으로 계산합니다.

  • 이자: 38만 5,000원
  • 이자소득세 15.4%(5만 9,290원) 차감 후: 32만 5,710원
  • 세후 금리: 약 3.26%
  • 물가(2.8%) 차감 후: +0.46%p
연습 연385 예금 합격계산
연습 연385 예금 합격계산

같은 날 공시에 올라온 예금인데도 5대 은행 기본금리 하단(2.30%)은 세후 실질금리 −0.85%p, 이 상품은 +0.46%p로 결과가 완전히 갈립니다. 예금이 좋다 나쁘다가 아니라, 계산해 본 예금과 안 해본 예금이 있는 겁니다. 단, 어느 은행이든 예금자 보호 한도(예금보험공사 기준) 안에서 관리하는 것이 기본입니다.

−0.85%p5대 은행 기본금리 하단 2.30%, 세후 실질금리
−0.01%p5대 은행 최고 3.30%, 세후 실질금리
+0.46%p연 3.85% 상품, 세후 실질금리

돈에게 자리를 정해줘야 하는 이유

예금 하지 말라는 얘기가 아닙니다. 돈의 성격에 따라 자리가 달라야 한다는 얘기입니다.

돈의 성격우선순위적합한 자리
비상금 · 1~2년 안에 쓸 목돈원금 보전예금 (원금이 안 깨지는 것이 최우선)
5~10년 이상 쓸 긴 돈구매력 방어물가를 이기는 곳 (세후 실질금리 플러스 확인 후 선택)

기간이 길어질수록 보이지 않는 마이너스가 쌓입니다. 짧은 돈은 안전하게, 긴 돈은 물가를 이길 수 있는 곳에 — 목적별로 자리를 나눠주는 것이 출발점입니다. 어떤 상품이 본인의 기간·조건에 맞는지는 각 금융기관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세요.

오늘 가져갈 한 문장 "이 돈 안전한가요?"라고 묻기 전에, 세후 이자율에서 물가를 빼보세요. 그 두 번의 빼기가 내 돈의 진짜 성적표입니다. 숫자는 바뀌어도 계산법은 바뀌지 않습니다.

경제쏙쏙은 어려운 경제를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핵심만 쉽고 빠르게 정리합니다. 복리 원칙, 자산배분, 금리와 물가의 관계 — 다음 편에서도 이어서 다룹니다.


본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금융상품의 가입·해지 권유가 아닙니다.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으며, 정확한 금리·조건은 각 금융기관 공시를 직접 확인하세요.

출처: 한국은행 통화정책방향 의결문(2026.8.27) ·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공시(2026.8.27 조회) · 국가데이터처(통계청) 2026년 7월 소비자물가동향(2026.8.4) · 파이낸셜뉴스 등 5대 은행 취합 보도(2026.8) · 이자소득세 15.4% 반영 자체 계산

※ 본 콘텐츠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, 투자 권유나 특정 종목·상품의 매매 추천이 아닙니다. 투자에 대한 최종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.